90년 세월 품은 양조장, 문화유산이 되다… 예산 신암양조장의 새로운 이름

충남도, 예산 신암양조장 등록문화유산 지정… 근대 산업유산 가치 공식화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양조 현장, 지역 생활사 담은 공간

충청남도는 예산군 신암면에 위치한 예산 신암양조장을 충청남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이를 10일 공식 고시했다. 이번 지정은 도내에서 여덟 번째로 등록된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지역 산업사와 생활사의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산업 유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산 신암양조장은 1930년대에 건립된 이후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를 거쳐 현재까지 운영이 이어져 온 근대 양조시설이다. 장기간 동일한 기능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근대 주류 산업의 연속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건축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확인됐다. 해당 양조장은 한식과 일본식 요소가 혼합된 절충식 목구조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당시 산업 시설 건축의 특징과 시대적 배경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 형식은 근대기 산업 시설의 변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내부 공간 역시 비교적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양조 공정이 이루어지던 생산 공간과 설비가 남아 있어, 근대 양조 기술의 실제 운영 방식과 노동 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점이 문화사적 가치로 인정됐다. 이는 단순한 건축물 보존을 넘어, 생활 문화와 산업 활동이 결합된 유산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사진: 신암양조장 전경, 충남도 제공]

이번 등록은 단기간에 이뤄진 결정이 아니다. 충청남도는 2021년부터 등록문화유산 발굴과 지정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3년 예산군이 공식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이후 2024년에는 충청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현지 조사와 사전 검토가 실시됐고, 도내 양조장에 대한 기초 조사와 자료 축적이 병행됐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달 열린 최종 심의에서 문화유산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인정받으며 등록이 확정됐다. 도는 산업 유산으로서의 희소성과 역사성, 보존 상태 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충청남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예산 신암양조장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동시에 근대 산업 유산으로서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지역 문화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조일교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예산 신암양조장은 충남 지역 근대 양조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산업 유산”이라며 “도 차원의 보존과 관리, 그리고 활용 방안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으로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남도는 이번에 등록된 예산 신암양조장을 포함해 ‘금산 배천조씨 종택’ 등 도내 총 8건의 근현대 등록문화유산을 관리하고 있다. 도는 향후에도 산업·생활 유산을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 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예산 신암양조장의 등록문화유산 지정은 근대 산업 시설을 문화자산으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사와 생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 관광 자원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예산 신암양조장은 단순한 양조 시설을 넘어, 한 지역의 시간과 삶을 담아온 공간으로서 공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충청남도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어질 경우, 근대 산업유산 보존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6.02.10 14:10 수정 2026.0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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